2024. 9. 26. 15:15ㆍ카테고리 없음
가을철에는 산과 들에서 자연을 즐기기 위해 야외활동 비중이 높아지는 계절입니다. 이 시기에는 뱀들이 활발히 활동하는 시기이기도 하는데요. 특히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기온이 낮아지는 가을부터 따뜻한 장소를 찾으려는 뱀들이 등산로와 사람 주변으로 나오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게 됩니다. 이 때문에 가을철에 뱀에 대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뱀에 물리게 되면 적절한 응급처치가 필수적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가을철에 볼 수 있는 뱀의 종류와 뱀에 물렸을 때 증상, 뱀에 물렸을 때 응급처치방법, 그리고 뱀 물림을 예방하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가을철에 자주 볼 수 있는 뱀 종류
가을철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뱀들은 독사와 비독사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한국에 서식하는 독사의 종류로는 살모사, 쇠살모사, 까치살모사(칠점사), 유혈목이(꽃뱀) 등이 있습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유혈목이 > 쇠살모사 > 까치살모사 순으로 국내에 개체수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들 뱀들은 주로 해질녘이나 아침에 활동을 많이 하며, 사람에게 해를 끼치려 하지 않지만 위협을 느낄 때 공격성을 보입니다.
살모사는 한국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독사로 대체로 갈색 또는 어두운 녹색의 몸을 가졌습니다. 주로 산악 지역이나 숲에서 발견됩니다. 쇠살모사는 살모사보다 크기가 작으며, 길이는 60cm 정도로 비교적 작지만 독성이 강해 조심해야 할 대상입니다. 까치살모사는 칠점사라고 불리며, 회색과 검은색 줄무늬가 특징적입니다.
비독성 일반 뱀으로는 능구렁이, 유혈목이가 대표적이지만, 유혈목이는 일반 독사와 달리 어금니가 뒤에 위치하고 있어 깊게 물리지 않을 경우는 괜찮지만, 독을 지니고 있기에 독사로 분류해야 합니다. 능구렁이는 한국의 대표적 비독성 일반 뱀으로 길고 굵은 몸을 가지고 있으며, 주로 농촌 지역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 일반 뱀과 독사 구별하는 방법
① 독사 뱀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머리가 화살촉 모양이며, 옆으로 보았을 때 삼각형이나 사각형으로 각이 져있습니다.
- 눈동자가 길게 찢어진 형태를 지닙니다.
- 독을 주입할 수 있는 송곳니를 가지고 있습니다.
- 몸통에 표범처럼 얼룩덜룩한 무늬가 있습니다. (살모사 : 둥근 무늬, 까치살모사 : 찌그러진 무늬)
- 몸통에 희미하게 밝은 색-중간색-어두운 색-중간색 순서로 반복되는 얼룩줄무늬기 았습니다.
- 몸통의 색이 적갈색을 띠고 있습니다.
- 꼬리의 끝이 노란색을 띄고 있습니다.
② 일반 뱀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머리가 각이 져있지 않고 둥근형태로 되어있습니다.
- 눈동자가 둥근 동공 형태를 지니고 있습니다.
- 눈과 코 사이에 움푹 팬 구멍이 없고, 독을 주입할 수 있는 송곳니가 없습니다.
● 뱀에 물렸을 때 증상
뱀에 물렸을 때 증상은 독사와 비독성 일반 뱀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특히 독사에 물렸다면 최대한 빨리 신속한 대응이 필요합니다. 독사에 물린 경우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① 독사 : 뱀에 물렸을 때 증상 ( 물린 부위에 두개의 독니 자국이 선명하게 남을 수 있어 꼭 확인!)
: 독을 지닌 독사는 독샘과 독니를 가지고 있어 물릴 때 독이 주입됩니다. 독은 신경계에 작용하여 마비, 출혈, 조직손상 등을 일으킬 수 있어 증상확인 중요합니다.
- 즉각적인 통증과 부기 : 독사에 물린 즉시 그 부위에서 극심한 통증이 느껴지고, 주변 피부가 붓기 시작합니다.
- 피부 변색 : 물린 부위의 피부는 빨갛게 부어오르거나, 심한 경우 검푸르게 변할 수 있습니다.
- 전신 증상 : 물린 후 시간이 지나면 어지러움, 구토, 두통, 발열 등 전신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맹독 증상 : 독이 매우 강한 경우에는 호흡곤란, 의식 저하,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② 일반 뱀 : 비독성 뱀
: 일반 뱀은 독샘이나 독니가 없어 독을 주입하지 않습니다. 일반 뱀에 물렸을 때 증상으로는 주로 국소적인 상처와 가벼운 출혈 정도이며, 심한 통증이나 붓기는 드물고, 전신 증상도 거의 없지만, 감염위험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상처 부위를 깨끗하게 소독해야 합니다.
● 뱀에 물린 자국으로 독사와 일반뱀 구별하기 (뱀에 물렸을 때 증상Ⅱ)
: 독을 지닌 독사와 일반뱀은 독을 주입하는 송곳니 유무와 이빨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뱀에 물렸을 경우, 물린 자국으로 구별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 독사 뱀에 물렸을 때 응급처치방법
: 독사에 물렸을 때는 신속하고 올바른 응급처치가 중요합니다.
- 우선 뱀에게 다시 물리지 않을 위치까지 걸어서 뱀이 달아난 반대쪽으로 이동하여 후속 공격을 피합니다.
- 물린 대상자를 안전한 장소로 옮기고 최대한 독이 덜 퍼지도록 안정시켜야 합니다.
- 땅바닥에 앉거나 반듯이 눕되, 물린 부위가 심장보다 높아지지 않게 합니다.
- 부종이 심해지기 전에 혈액순환에 방해가 되는 반지와 시계 및 의복을 제거해야 합니다.
- 환부에 부목을 대거나 움직이지 않도록 하고, 물린 부위는 심장보다 아래에 둡니다.
- 물린 자리를 관찰한다. (U자 형태로 이빨자국이 있다면 독이 없는 뱀, 눈에 띄게 구멍 두개가 있다면 독사)
- 물린 자리의 5~10cm 위를 손수건이나 붕대로 느슨하게 묶고 반창고난 붕대로 살짝 가려 상처 감염을 막습니다.
- 알코올이나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 술이나 커피는 독의 흡수를 촉진시키는 작용을 하기에 마시는 것을 금지합니다.
- 119에 신고할 경우 최대한 빨리 구조대가 찾아올 수 있도록 정확한 위치를 알려주어야 한다. 이때 근처 랜드마크나 국가지점번호판이 보인다면 그것을 불러준다. 없을 경우 스마트폰 GPS어플을 받아 위경도 좌표를 불러주면 된다.
● 뱀에 물렸을 때 하지 말아야 할 행위 (뱀에 물렸을 때 응급처치방법Ⅱ)
- 독 빨아내 뱉거나 칼로 물린 상처부위 째지 않습니다. 뱀에 물린 사람과 빨아낸 사람의 입안 내에 상처가 있는 경우 2차 감염의 위험이 있고, 별다른 효과가 없습니다. 칼로 상처부위를 째는 행위는 조직 손상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 냉찜질이나 얼음을 대지 않아야 합니다. 뱀에 물린 부위의 조직 손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 독이 퍼지는 것을 막겠다고 상처부위를 강하게 압박하거나 꽉 묶으면 안 됩니다. 이로 인해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 피부괴사가 진행될 수 있습니다.
● 뱀 물림 예방법
: 뱀 물림은 예방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야외활동을 할 때는 뱀에 물리지 않게 예방조치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① 등산할 때 긴 바지와 목이 높은 등산화를 착용합니다. 뱀은 발을 먼저 공격하는 경향이 있어 발과 다리를 보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② 정해진 등산로를 벗어나지 않습니다. 뱀은 주로 풀이 우거진 곳이나 바위 밑에 숨어 있기 때문에 지정된 길을 따라가는 것이 뱀에 물리는 것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③ 주변을 주의 깊게 살피며 걷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뭇잎이 많이 쌓인 곳이나 풀숲을 지날 때는 뱀이 숨어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발밑을 잘 확인해야 합니다.
④ 해질녘과 이른 아침시간의 산행은 피합니다. 뱀은 주로 해질녘과 이른 아침에 활동을 많이 하기 때문입니다.
가을철에는 야외활동이 많아지기 때문에 호수나 저수지, 산, 동굴, 강 등에서 뱀을 마주하게 될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특히 가을철에 뱀 물림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겠습니다. 뱀을 만나게 될 경우 갑작스럽게 움직이지 말고 서서히 물러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갑작스러운 움직임은 뱀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독사는 성체보다 어린 개체가 훨씬 위험합니다. 오히려 어린 독사는 독의 양을 잘 조절하지 못하기 때문에 물렸을 경우 더 많은 양의 독이 주입될 수 있고, 물린 자국도 작아 물렸는지 몰랐다가 치료 시기를 놓쳐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뱀에 대한 올바른 정보와 뱀에 물렸을 때 응급처치 방법을 숙지하면 더 건강하고 즐거운 야외활동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